미국 경유 항공편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

미국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2가지다. 사람들이 흔히 입국심사가 까다로워서 그렇지 않냐고 하지만 오히려 입국심사는 영어를 조금이라도 사용할 줄 알면 대단히 수월하다. 같이 농담따먹기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깐깐하지 않다. 다만 영어가 통하지 않은 분들도 입국심사관은 봐주는거 없이 FM대로 질문하고 대답 못하면 통역관을 불러서 응대하고 하는 과정이 보기에 대단히 고압적으로 보이기도 해서 그런 오해를 만드는거다. 게다가 이런 공항 이용 후기는 거의 대부분 여성들이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는데 미국뿐 아니라 꽤 많은 나라에서 한국 여성이 일정한 직업도 없이 단순히 관광으로 해당 국가를 방문하는걸 대단히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건 사실이다. 그런건 어쨌든 우리가 스스로 만든 것이라 뭐라 하소연하기도 어렵다. 일례로 아틀란타 공항에서는 한국 아이돌의 입국을 불허한 경우도 있을정도다. 암튼 내가 미국 경유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이거다.

신발까지 다 벗어야 되는 보안검사

내가 미국 경유 항공편을 10여회 가량 이용했는데 그 때마다 신발까지 다 벗고 나서 하는 짐검사는 여러가지로 참 불편하다. 심지어 가방속에 있는 전자기기를 모두 꺼내고 겉옷도 벗고 하는 과정에서 분실물 까지 발생하니 아주 불쾌하다. 공항에 사람은 정말 엄청나게 많고 앞서 나간 사람들은 자리에 앉아서 가방을 꺼내서 물건을 챙기고 있고 또 다른 검사관이 가방을 열어서 확인하고 있고 그 와중에 내 짐은 나오는데 나는 몸수색을 받고 있고 그런 과정에서 물건이 없어지는건 진짜 일도 아닐거다. 또 그렇게 혼란스런 상황에 비행기 연결편 시간은 촉박하고 전체적인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게 미국 공항들의 짐검사 시스템이다.

수하물 사고

이건 코로나 이후 많은 공항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연결편 항공이 같은 항공사거나, 동맹항공이라면 경유지에서 별도로 위탁수하물을 찾지 않아도 바로 내가 타는 항공편으로 실어지는데 미국공항에서는 3차례나 그냥 백 드랍이 되어버린 경험이 있다. 물론 이런 경우에도 항공사 직원이 해당 수하물을 찾아서 보내준다고는 하지만 멀쩡히 실린 것으로 앱에 표시된 짐도 제대로 오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험을 몇차례 하면 너무 불안하다. 연결편 시간이 촉박하면 기다리지도 못하고 그냥 뛰어야 하는데 이런 압박은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래도 공항에서 일하는 대다수의 직원들이 매우 친절한 편이고 입구에 서서 내 ITI 태그를 보고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잠깐 기다렸다가 짐 나오는지 모고 가라고 조언도 해준다. 그건 아마 그날 그런 사고가 있어서 미리 안내를 해주는거같다. 그날도 공항 직원분이 수하물 없어? 라고 물어봐서 응 나 연결편으로 자동으로 옮겨질거야 라고 태그 보여줬는데 아 오늘 기계가 말썽인거 같은데 여유있음 잠깐 기다렸다가 짐 보고 가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진짜로 내 짐이 나오는게 아닌가 그렇게 짐 찾아서 다시 위탁수하물을 부칠 수 있었다. You saved my DAY!!!

촉박한 연결편 시간

그리고 미국 경유 항공편은 최고의 효율 혹은 극단적인 연결이 문제다. 입국심사 대기나 짐검사 대기 등으로 인해 1시간은 아예 불가능이고 2시간도 심장이 떨려서 하기 힘든데 이런 경우가 정말 많다. 그래서 아예 비행기 놓친다는 각오를 하는 분들도 많을 정도다. 물론 그렇게 비행기를 놓쳐도 다음 항공편으로 잘 연결은 해주는데 국제선인 경우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미국경유보다는 제3국을 경유하는 항공편이 있다면 이용하는걸 추천한다. 그리고 미국공항 갈 때 마다 보고 식겁하는데 사람들이 다들 손에 프린트된 서류를 들고 있는거다. 단순히 관광의 경우는 ESTA만 신청해서 승인받으면 되는데 , 다들 미국에 공부하거나 일하러 오는가 보다 싶었는데 손에든건 다들 ESTA를 프린트한거다. 아니 이스타는 전자여행허가제도의 준말인데 내 여권이랑 자동 연결되어 여권스캔하면 나오는 정본데 그걸 왜 굳이 프린트를 해오는지 … 그냥 신청승인된거 캡쳐해서 가지고 있기만 하면되는건데 괜히 나도 이거 프린트 해야 하나 고민한적이 있는데 그런거 전혀 아니다.

다만 미국 패키지투어로 오신 어르신들의 경우는 영어가 잘 안되니 노파심에 이거저거 준비하시는거라면 당연히 말리지 않는다. 이왕 하는김에 패키지상품 여행일정 표도 챙기시고 특히 숙박할 호텔목록 이름과 전화번호를 잘 정리해두면 입국심사에 더 수월하다.